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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카페 】한국풍 KPOP카페 "SUCO CAFE"(Cafe&Bal SUCO)
2021. 5. 19.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가나자와 카페 】한국풍 KPOP카페 "SUCO CAFE"(Cafe&Bal SUCO)
한국에 들어가지 못한지도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과 겨울에 각각 휴가차 남편과 함께 다녀온 한국여행이 마지막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걷던 그길이 그리워지고 가끔 꿈에서도 그 길을 걷곤 해요. 그만큼 나의 고향이 참으로 그리운가 봅니다. 아직 일본생활을 한지도 몇년 되지 않았는데 계절이 바뀔때마다 내가 자란곳을 다녀오지 않으
면 몸살이 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해볼일 왠만큼 다 해보고 성장한뒤, 30대가 지나 뒤늦게 도착한 일본이었기애 저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늘 일본에 길들여지지 못하고 고국을 향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국스러운 느낌을 살렸다는
KPOP 가나자와 카페 "Cafe&Bal SUCO"
주소 : 金沢市三十苅町乙157番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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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은 핸드폰의 메모장에 온갖 검색과 쿠치코미(가게 방문 후기 글들) 등을 참고해서 가나자와에서 현민에게 인기있는 카페, 혹은 우리가 꼭 가봤음 하는 카페등을 찾아서 메모를 해두고있어요. 제가 본 리스트만 20개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검색을 하거나 방문한 뒤에 남편과 함께 재방문을 하곤 했었는데요, 요즘엔 남편이 주말마다 적극적으로 리드해주니 참 고맙고 저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어서 좋아요. 맞아요. 둘의 생활(二人の暮らし)을 이어가고있는 우리 부부의 취미는 주말의 "가나자와 구루메"(가나자와 맛집 찾기) 입니다.
일본에 와서야 한국말이 배로 늘어난 남편, 좋은말 나쁜말 통틀어 한국어가 늘어난 이유는 바로 한국을 그리워하는 남편이 일본 드라마보다는 한국드라마를 꼭꼭 퇴근 후에도 챙겨 봐왔기 때문인데요. 마누라가 한국인인 이유도 덧붙여 한국과 관련된 가게를 사실 가나자와에 왔을 초반때에는 더 많이 찾아냈던 것 같아요. 온갖 한국풍 야끼니쿠 가게와 카페 등등 덕분에 가나자와에있는 한국이름의 한국식 식당은 한번씩 다 다녀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웃음)
아무튼 이번에 다녀온 카페 역시 남편의 추천으로 다녀온 카페였습니다 "한국스럽게 카페" 라고 이야기하던 남편의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한국풍의 카페라... 변화가 빠른 한국임을 알기애, 또 한국에있을때에도 가던 카페만 갔던 저였기애 가나자와에서는 어떤 이미지로 "한국풍 카페"의 재해석이 존재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 방문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메뉴가 너무 맛있어서)
카페는 최대 4인이 착석 가능한 테이블석 1개,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카운터석으로 이루어져있는 작고 아담한 카페였습니다. 왠지 머릿속 한켠으로는 과거엔 허름한 가라오케 스낵바나 좁고 낡은 소바집이었을 법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하고싶었어요. 인테리어는 새 하얗고 10대에서 20대까지 인기를 끌기 좋은 깔끔한 인테리어였습니다. 카운터석에서는 큰 모니터로 내내 흘러나오는 KPOP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이아웃이었어요.
조금 불편했던것은 바로 주차장 문제, 인터넷에는 자가용 2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고 기재되어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먼저 주차되어있는 한대의 세단만으로도 이미 가게 앞은 꽉 찼고. 우리 차를 발견한 귀여운 직원 언니는 밖으로 나와 가게 건물 뒷편의 주차 가능 공간을 알려주었어요. 이후로도 2~3팀정도의 새로운 손니들이 주차장은 어디에? 라는 질문을 들을때마다 직원분이 밖으로나가 일일히 설명을 재차 해야했지요. 가게 자체가 단독 건물이 아니고, 오래된 복합 건물이라 1층엔 이런저런 가게들이 붙어있는 상태라 직원도 참 여러모로 번거로운 설명이 필요로하는 그런 환경이라고 생각되어져 조금 안타까웠어요.
주차장이 가게 뒷편에있는 것은 아니고, 가게 앞이 꽉 차면 어쩔수없이 그나마 가능한 주차 공간을 알려주시는 듯 해보였습니다.
한국풍 카페라, 어떤 느낌일까. 사실 가나자와에 와서 구매한 한국카페 가이드 책이있어요. 작고 두꺼운 책입니다만 정말 인싸들이 갈 것 같은 한국의 곳곳의 카페들을 총 집합해둔 서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정말 충격이었어요. 한국에서 나고자랐어도 이 많은 정말 "괜찮은" 감각적인 카페들을 너무 많이 몰랐구나. 라고 말이예요. 늘 유행에 민감한 현장에서 누구보다 변화를 빨리 캐치하고 유행에 앞서야했던 일들을 해왔던 제가 오히려 참 많이 둔감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제가 일본에 온 뒤로도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인스타그램에 좋은 각도로 예쁘게 찍힐만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가게들이 더 많아졌을거라고 생각되요. (언제 다 가볼까요..../눈물/)
오픈 시간대에 맞춰 와서 겨우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던 자리. 이 카페의 단 하나의 공간, 원형 테이블(최대 4인까지 착석 가능) 에 앉은 뒤로 곧바로 다른 손님들이 줄줄이 들어왔어요. 그분들껜 좀 미안하지만 우리에겐 첫 방문의 럭키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었죠. 깔끔한 색감들의 소품의 모임. 사실 소품이 놓여있는 곳은 이곳뿐이였는데요 이 소품들과 인테리어의 느낌만으로 "한국스러운 카페" "한국풍(=한국에서 유행하는 느낌의)" 카페라고 이해하기는 아주 조금 어려웠지만 카페의 사이즈의 문제도 있고 한국어가 메인으로 적힌 메뉴판, 그리고 한국가요를 들을 수 있는것들로 이곳 카페 SUCO의 한국스러운 카페 타이틀이 완성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에그베네딕트 (900엔)
남편과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요, 지금까지 먹어봤던 오전메뉴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두장의 팬케이크 위에 베이컨에 치즈에... 아보카도위에 뿌려진 흰 소스는 적당히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보카도와 너무 잘 어울려서 꼭꼭 씹으며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뽀도독뽀도독 잘 구워진 탱글한 소세지역시 팬케이크와 함께 먹기 참 잘 어울렸어요.
달고나 라떼 (550엔)
아마도 달고나의 거품을 얼려 조각내어 라떼 윗부분에 올려준 음료라고 생각됩니다. 지난번 다녀왔던 한국 유학파 사장님의 달고나 음료(https://marukokurashi.com/139) 에 비해서는 조금 변화된 달고나 음료라고 생각되어요. 거품을 올리는 오리지널 방식에서, 얼린 달고나를 조각내어 가니쉬처럼 올렸기때문인데요 남편도 처음엔 "이거 달고나 맞아?"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나름 카페마다 재해석이 있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데?" 라고 이야기했어요.
테이크 아웃 손님부터 새로 들어온 젊은 커플및 기다리면서 흘러나오는 KPOP음악에 댄스를 추던 20대 청춘의 열기!까지..(웃음)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불었던 JPOP열풍과는 2021년의 KPOP열풍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두 시대를 모두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는것에 정말 큰 감사함을 느껴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던 작은 나라. 전쟁과 악랄한 욕심을 가진 자들이 낸 상처들로 켜켜이 쌓여 더 강하게 발전한 나라. 나의 나라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비단 한국 가요뿐만이 아닌 한국의 문화가 예전보다는 더 많이 전파되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에 무척 기쁜 요즘입니다.
가나자와 생활에서 한국인으로써 한국풍 가게에 가는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나의 고국이 그리워질때마다 이곳 SUCO는 꼭 한번씩 오게될 것 같아요. ⠀⠀⠀⠀⠀⠀
주소 : 金沢市三十苅町乙157番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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