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는 막바지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줄곧 푹푹 찌는 날씨와 푸른 하늘이 더해져 "정말로 한여름에 살고있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전의 나와는 다르게 계절에 둔감한 사람이 된지 좀 오래. 서울 하늘아래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긴 장거리를 음악을 들으며 걷길 좋아했고, 때문에 모처럼 휴일엔 오전 일찍부터 "걸으며 음악 듣는 길" 루트를 짠 뒤 혼자서도 잘도 걸어다니며 오후가 되면 때맞춰 연락이 닿은 친구들과 번개 모임을 하길 좋아했었지요. 그때의 나와 비교해 지금은 한국 친구들과의 살을 스치고 떠들며 같은 공기중을 공유하는 시간들이 적어졌기때문에 적당한 외로움도, 그리움도 느낄 줄 압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오늘 하루의 시간들이 모여 나의 생활이 될 것이고, 또 그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