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변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만들고 있는 남편의 도시락이라는 것은. 무언가 들끓는 도전 정신이 가득했다랄까, 분명히 이른 새벽부터 멀지 않은 시간이 될 때 즈음, 곧잘 해가 빨리 떠버려, 완성된 도시락을 좋은 햇살에 찍어내느라 현관 앞에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출근길의 남편에게 조금 미안했던 적도 있죠. 이젠 해가 남편 출근 뒤에야 겨우 밝아지기 시작하게 되어서 어쩐지 카메라로 요리조리 각도를 잡아도 사진은 그다지 밝게 나오지 않게 된 계절이 왔어요. 가지고 있는 마게왓빠 중, 꽤 잘 쓰고 있는 정원형 모양의 마게왓빠는 내부가 옻칠이나 우레탄 코팅이 전혀 되지 않은 생 마게왓빠 표면을 가지고 있어 양념이 강하거나 어두운 소스가 접촉이 되어 색이 잘 변할까 봐 아슬아슬하게 걱정하며 사용하곤 해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