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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일본 3대유젠,카가유젠나가시 행사 (히가시차야 아사노가와)
2023. 6. 4.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가나자와】일본 3대유젠,카가유젠나가시 행사 (히가시차야 아사노가와)
가나자와 살며 가나자와를 여행하는
잡초 한국인 마루짱입니다.
가나자와를 영상으로 : 유튜브 @marukoVlog
도시락 및 가나자와일상 : 인스타그램 @maruko.bento
태풍 2호의 영행으로 일본의 일부 지역이 침수되거나 산이무너지는등, 적잖은 피해가 있었는데요.
제가 있는 가나자와 역시 오오아메 주의보가 내렸다가 그리 오래가지않아 풀렸던 것 같습니다.
마침 1년에 한번있는 호쿠리쿠를 대표하는 큰 마츠리인 "햐쿠만고쿠마츠리"시즌과 몰려버려
여차하면 비오는날 마츠리를 보게되거나 집에서 TV로 보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거짓말처럼 메인 행렬이 있던 어제 토요일,
오전부터 해가 쨍- 하고 뜨기 시작하더니 하루종일 내내 맑음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다가 무더울법한데도, 비가 내린 후 여서 그런지 무척이나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피부가 녹아내리며(😅) 관람했었던 작년의 마츠리와는 현저히 다른 날씨였습니다.
햇살이 강해도 정말 시원한 바람이 통쾌하게 부는 , 그런 토요일이었습니다.
마츠리사진은 차후 풀기로하고, 오늘은 마츠리의 마지막날인 일요일에는
햐쿠만고쿠마츠리 흐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모처럼 아사노가와 근처에서 열린다 하여 방문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아사노가와에서 3나가시 라고 불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5월의 골든위크때에 코이노보리 흘리기.
★6월의 햐쿠만고쿠마츠리의 등불 흘리기(올해중지)
★7월7일 전후로 칠석을 기념해 하나바타 카자리 흘리기
(앞으로의 가나자와 관광시 행사에 관심있는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젠「友禅」이란?
정확한 발음은 유우젠, 일본의 전통적 무늬 염색법입니다.
성인식이나 결혼식 등에도 사용되는 후리소데의 대표적인 모양의 하나이며
옷감에 무늬를 물들이는 염색 기법을 말합니다.
에도시대의 부채화가였던 "미야자키 유젠 사이"씨가 만들었던 디자인의
윤곽선에 가는 풀을 두르면서, 옆의 색은 번지지 않는 염색법이 개발되었다고해요.
이분은 유젠이라는 디자인을 확립시킨 디자이너와 브랜드 창설자와 같은 존재라고.
이 기법이 나중에는 「友禅染」유우젠죠메 라고 불리며
지금까지는 어려웠던 , 그림과같은 촘촘한 무늬를 천에 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젠은 현재 일본에 3대유젠으로 불리는
교토유우젠(교토), 카가유우젠(가나자와),도쿄유우젠(도쿄) 이며,
에도시대에 우선적 기법이 개발된 후부터, 특히 이 3개의 도시에서 우선 기술이 발달했습니다.
그리고 가나자와의 카가 유우젠은 교토의 미야자키유젠사이가 가나자와로 전했다고해요.
카가유우젠은 오채로 불리는 5색만(황토.풀.자주색,파랑,붉은색)을 사용한것이 특징이라고해요.
강조하기 위해 자수 및 금을 이용하지 않으며, 덕분에 차분한 인상과 부드러운 색조가 특징.
무늬는 섬세하게 묘사된 사실적인 동식물이 많이 이용되며
1975년에는 경제 산업성 지정 "전통적 공예품" 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카가유젠은 약 11~ 12가지의 과정을 거쳐 제작이 완성됩니다.
오늘 제가 보러 온 행사는 카가유젠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강인 아사노가와에
카가유우젠 나가시를 관람하기 위함입니다.
작년,햐쿠만고쿠 마츠리 첫날에 진행했었던 등 흘려보내기에서 볼 수 있었던
이런저런 모양의 등들이 다리 위에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몇개 날아가기도.
카가유우젠 나가시를 기다리며 요 등들의 디자인들을 감상하고 있었어요.
히가시차야 관광지로 통하는 아사노가와오오바시 다리 근처인 줄 알았더니
히가시차야쪽 방면으로 다리를 건널때에 저만치 먼 곳에 사람들이 몰려있었어요.
아사노가와오오바시위에 서있을때 오른쪽에 있는게 우메노바시 입니다.
거의 우메노바시쪽에 가깝게 사람들이 모여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산책하며 다가가봅니다.
카가유우젠나가시 행사는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하고, 이후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뒤, 다시 오후에 한번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행사에 대해서 미리 알고 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고,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30여분동안 계속 서서 기다리니 시작하시기 앞서
관계자분께서 간단한 이 행사의 설명과 포인트를 말씀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이 관계자란 분은 아마도 이번 5년만에 부활한 카가유우젠의 강사로써
히가시차야 유일한 장인으로, 오랜세월 유우젠에 종사하며 5년전에 은퇴한
아라키 쥰이치씨가 아닐까,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 유우젠나가시를 진행할 수 있는 조건에는
크게 3가지 조건 포인트가 있는데,
❶물의 깊이의 정도 (30센티가 이상적)
❷물의 흐름의 강도,
❸물 아래의 상태
(천연 강이다보니, 늘 안전할거나 깨끗할 수 없다. 비가 오면 떠내려온
이물질들에 의해서 옷감이 망가지거나 할 수 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난 경우,능숙하게 큰 돌알 놓으며 물줄기가 천천히 흐르도록 하는 노하우,
주위에 철사같은 돌기물이 없는지 늘 샅샅이 점검하신다고하는데
오늘 날은 정말 좋은데, 바람도 엄청 불고, 물 흐름이 딱히 얌전하진 않았거든요.
그밖에 관람하는 사람들이 구경하는곳은 앞쪽으로 살짝 높이가 있는 낭떨어지다보니
보는데에 주의할것, (특히 아이들) 강쪽으로는 미리 취재를 위해 방문한 이들만
근처까지 함께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하니 건너편에서 보려고했던 분들은
어리둥절-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분위기.
과거의 사진을 보니 많게는 8~9개까지 물에 흘려보냈던 것 같은데,
올해는 4개의 유우젠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모양이 일정하게 흐르도록
큼직한 1자 핀 같은걸로 폭을 고정해주시더라구요.
이 옷감의 이용도가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계승된다면 양이 더 많아 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 옷감을 왜 강물이 흘리는 것일까요?
이유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유우젠 나가시는 과거 아사노강의 곳곳에 존재했었다고하는데요
옷감에 붙어있는 노리(풀 같은) 여분의 염료를 씻어주는 작업으로
카가유우젠 옷감 제작의 최종 공정에 해당한다고합니다.
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 이외에는 딱히 말씀하시는 이야기 등 들리지 않는 거리라
자리를 좀더 지키다가, 행사가 끝나기 전에 반대편쪽으로 산책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진행자분이 작은 마이크등을 착용하시고,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이 들리도록 좀더 행사가 개선되면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행사의 의미를 전달하기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저 가까이서 촬영을 하거나 취재하는 이들에게는
온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장인의 노하우, 이 문화를 이어가는 의미와 에너지등을
직접적으로 와닿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멀리서 보는 이들에게도
그런 귀한 정보는 또다른 의미로 이 문화를 후손들에게 이어지게 하는 방법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뭐 이 행사를 어디까지 오픈을 하는지,
어느 규모로 진행을 하는지 , 에 따라 달라질 일이겠지만
그래도 과거부터 온 문화를 계승하는데에는 현대적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우메노바시를 건너 반대편으로 돌아오다보니, 비석에
유우젠나가시의 가사가 적혀있는것을 발견하면서
오늘 기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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