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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chilla MORI 🐹¦우리집 친칠라
친칠라를 키우면서 주의/체크사항 (친칠라에게 독약인것들)+우리집친칠라 모리 영상
2021. 5. 19.
가나자와 거주, 쥬얼리 제작자. 유튜브 채널에서는 일본 도시락 만들기및 가나자와 풍경 기록중입니다. 🍱
친칠라를 키우면서 주의/체크사항 (친칠라에게 독약인것들)+우리집친칠라 모리 영상
안녕하세요 호쿠리쿠 쿠라시중인 한국인 아내 마루짱입니다. 우리집 친칠라 모리는 스텐다드 그레이 컬러, 친칠라의 기본 컬러의 털을 가지고 있는 2021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처음 만난, 이제 막 3개월째 동거중인 우리집의 한 식구입니다.
친칠라를 처음 알게된것은 그 언젠가 우연히 인터넷을 보게된 후였고, 수년 전, 당시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웃음/) 와 도쿄에 들를 일이 있던 차에 동물 카페를 찾아 하라주쿠에있는 친칠라 카페를 방문해 직접 보고 만져보며 만남을 체험해보는 것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친칠라라는 생명체를 마주하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친칠라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져만 갔어요.
하지만 실제로 당시 한국에 살때인지라 친칠라를 살 방법도 다양하지 않았고, 그리고 가장 큰 점으로는 적극적으로 친칠라와 가족이 되기위해 노력할만큼의 관심은 아마도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너무 귀엽고 직접 만져보니 무척 보드라운 털에 더욱더 매료되어 순간적인 욕심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여기서 중요한것은 직접 친칠라 카페에서 만나본 경험으로 저는 제가 친칠라를 키우기란 쉽지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태어나서 강아지 2마리를 갓난 아기때부터, 마지막 숨이 끝나던 그 순간까지 함께했었던 경험이있습니다. 두마리 모두 각각 14년과 15년, 자연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참 많은 저의 인생을 함께해준 고맙고도 미안함이 많은 가족이었습니다. 두마리 모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강아지는 잘 만지지 않게되는 특이한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것 같지만, 작은것에 울고 웃고 기뻐하던 꼬꼬마 초등학생시절부터, 모든 우리집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을 역시나 함께 겪어왔던 생명의 끝을 배웅까지 해준 기억이라는것은 어쩌면 제 인생에서 참 고맙고 감사한 어느 한편으로는 과분했던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제가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천적으로 생긴 고양이 털 알러지에 시댁에있는 고양이 녀석들과도 같은 방안에 있는것조차 안정을 갖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었는데요, 많은 털 중에서도 고양이털엔 제가 특히나 강하게 몸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곤해요
그런 제가 일본에 정착해 남편과 수년동안의 의견교환과 더불어 지금의 우리집 친칠라 모리를 만나기 바로 전까지 수백번 고민하고 또 확인했었던, 그리고 지금 함께하는 시간들속에서 친칠라에대해 경험하고 있는것들을 두서없이 적어 내려가볼까 합니다. 친칠라도 털이 참 많이 빠집니다. 때문에 제가 아주 초반엔 모리의 털들로 고생아닌 고생을 했답니다 (웃음)
친칠라의 최대의 적은 바로 "스트레스"다.
친칠라를 키우면서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친칠라가 받는 스트레스인데요, 이것은 정말 스트레스만으로도 친칠라는 생명을 다할 수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귀가 큰 덕에 소리에도 민감하며 "겁쟁이" 동물로 유명한 이 친칠라라는 녀석은 일반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생각하고 키웠다간 바로 무지개 다리로 배웅해버릴지 모릅니다.
이 부분에서는 "케바케" 의 경우는 거의 드물며, 몸에 병이 생겨 아파도, 스트레스가 쌓여도 상대의 생명체에게 약해보이면 바로 약점이 잡혀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굳이 아프지않고 강한척, 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인은것이 바로 친칠라입니다.
올해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모리와 처음 만났고, 이제 함께한지 3~4개월째 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 모리와 함께하기 전에 일본에서의 정보를 토대로 열심히 공부했던 이론들. 그리고 실제로 모리와 함께 생활하며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들 중에서 이것은 확실히!! 라고 느꼈던 점들. 제가 경험하고 있는것들을 이번 포스팅에서 나열해볼까 합니다.
【 1. 소음 】
비소리, 자동차소리, 핸드폰소리, 아이들소리,
쿵쿵, 계단소리, 천둥번개, 바람소리 등, 꽤 많은 소리들에
친칠라는 겁을 먹고 싫어합니다.
데시벨이 왠만큼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는친칠라
아마도 납작하게 찌그러져 숨을 수 있는 틈으로 숨어버리고 눈을 크게 뜰지도 몰라요. 이점은 제가 친칠라를 키울때에 가장 주의하고 있는 아주 큰 2가지의 포인트중 한가지입니다. 모리의 방은 2층에 있기때문에 남편과 늘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내는 쿵쿵 소리에 모리가 놀라는것을 알기때문에 조심조심해서 이동하곤합니다.
나머지 한가지는 습도와 온도예요.(아래에 설명할게요!) 친칠라는 정말 작은 소리에도 잘 놀랍니다. 귀가 크기때문에 무척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때문이예요. 후다다닥- 도망을 가거나 좁은 틈으로 숨죽이고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과도한 소음이 쌓이고 쌓이면 친칠라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것인데요, 귀여워서 꺅꺅- 소리를 지르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 혹은 부르릉부르릉 자동차나 버스들의 소음, 휘몰아치는 비바람, 단순히 비오는소리와 바람이 부는 소리에도 맛있게 먹으며 붙잡고있던 밥을 땅에 떨어뜨리고 후다닥 도망가버립니다.
친칠라가 싫어하는 소음을 반복해서 내는 사람은 "안전하지 못한사람"으로 인식해 다가오지 않을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한가지 우리 모리가 좋아하는 소음은, 자기가 좋아아하는 간식이 들어있는 봉투를 제가 만지작 거릴때에 나는 그 과자 봉투 특유의 두꺼운 비닐 소리예요. 이때는 기를쓰고 달려듭니다.(웃음)
물론 함께 하는 집사의 반복적인 생활패턴이 익숙해지면 이전엔 깜짝 놀라던 소리에도 잠자코 가만히 자기 할일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합니다. 우리집 모리도 처음엔 우리들의 한숨소리, 아주 조금만 숨을 후- 하고 내쉬거나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제습기의 중간 타임 오프 벨이 울리는 등 여러가지 소리에 정말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제는 자기 앞에서 우리가 소곤소곤 대화를 좀 나눠도 놀라지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것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늘 주의하고있습니다. 모리가 우리에게 익숙해졌다고는 생각하지않아요. 친칠라는 스트레스가 표출되지않고 건강상태가 안좋아지는 것 역시 티가 안나는 동물이기때문에 늘상 긴장하고 모리에게 시끄럽거나 하는 행동, 소음은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있어요.
【 2. 온도와 습도 】
온도는 15도~25도 습도는 30%~40%까지
온도와 습도는 절대적으로 유지,
역시나 소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친칠라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갈 수 있는가" 의 여부는 친칠라와 함께 하는 시간을 시작하기전 반드시 갖춰야할 조건중 하나입니다. 저는 고온 다습의 일본에 살고있으며, 여름 장마철에는 습도가 70%까지도 올라가기때문에, 현재는 란도리룸에서 세탁을 건조할때 사용했던 제습기를 모리 방에 놓고 대부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리방에 있는 에어콘의 제습만으로는 이상적인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때가 많기 때문이예요.
더워서 에어콘을 켜두면 온도가 내려가는 대신 습도가 올라가기애 반드시 습도를 체크하며 동시에 제습기를 틀어두거나, 적당히 방안이 시원해 졌을때에는 에어콘을 끄고 제습기를 좀더 돌리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모리와 함께 맞이하는 첫 여름에는 이렇게 조절해가며 껐다 켤 겨를도 없이 하루종일 냉방기나 제습기를 풀 가동해야할지도 몰라요. 이점이 바로 친칠라를 키우는데 있어서 걱정거리 아닌 걱정거리라고 할 수 있지요. 전기세도 만만치 않을테니까 말이예요.
저희 부부는 침실, 그리고 부엌, 그리고 모리의 방에 시계겸 습도도 확인할 수 있는 습도계를 배치해두고있어요. 날씨가 좀 민감한 날엔 새벽에도 꼭 한번은 깨서 모리방에 습도나 온도가 괜찮은지, 갑자기 새벽에 추워졌을때 등등에도 꼼꼼하게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4월 한달동안은 에어콘도, 제습기도 거의 사용하는날은 많지 않았어요. 모리와 함께하는 한계절 한계절 기록해가면서 앞으로도 같은 계절이 왔을때 참고할 사항으로 두려고해요.
에어콘 역시 평균 설정 온도를 설정해두고 대부분 24시간 에어콘을 풀 가동할때가 대부분입니다만 친칠라를 키우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 역시 지고 가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보다는 습도가 그리 높지 않은 한국에서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 3. 스킨쉽 】
강아지를 만지듯이, 고양이를 잡고 가슴에 안아주듯이 NO!
친칠라에게는 왠만큼 가까워지지 않는이상
스트레를 받는 행동이므로 지나친 스킨쉽은 금기 사항이예요,
작고 귀엽고 보드러운 털의 친칠라, 쓰담쓰담 마구마구 만지고 싶지만 인내해야해요.
친칠라를 안고 만져도 거부반응이 없는데에까지 수년이 걸린 집사들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집사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재낀 친칠라도 발견할 수 있지만, 생후 몇개월에 가족이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 가족이 되기 전까지의 생활 패턴 환경. 제각기 달랐을 친칠라의 미세한 성향에 따라서도 언제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이 열릴지는 그 누구도 감히 말할 수 없고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너무나도 자유로운 동물, 가깝지만 너무나도 먼 당신, 바로 친칠라를 두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눈물) . 친칠라를 키우기 전, 일본에서의 정보를 토대로 그런 이야기를 본적이있어요. 친칠라를 키우는것은 마치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되는 동거인과 동거를 하는것과 마찬가지다. 라고요. 물론 친칠라도 외롭거나 집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할때에는 꽤액꽤액 끄읔끄읔 거리며 울을때도 있곤 합니다만(소리가 참 깜짝 놀랄 소리인데도 무척 귀여운... 그런 울음소리입니다) 어디까지나 애완펫에 보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준으로 예를들자면 친칠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성격인 것 같기도해요.
귀엽다고 확- 잡아서 안으려고한다면 친칠라는 발버둥치거나 피가날정도로 콱! 손을 물고 달아날수있어요. (진짜 아픕니다.) 또한 그 한번의 기억이 그 친칠라에게는 굉장한 트라우마가 되어, 시간이 지나 집사가 실제로 안아도 될 정도의 사이가 되어도, 잡으려고 한다면 초반의 기억이 되살아나 거부반응을 계속 보이기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와같은 트라우마는 집사의 노력으로 아주 천천히, 지속적으로 노력해 해결할수는 있어요. 예민보스 친칠라는 자신이 싫어하는것을 행하는 또다른 동물(집사) 에게서 받은 기억이 오래가는 편이며 그것으로 상대를 평가해버려 짧지 않은 시간 낯을 가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친칠라의 동거인으로써 매순간 한순간 나역시 신경을 곤두세우며 천천히.
아주 많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친칠라가 스스로 다가오기까지 기다리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게 언제냐구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친칠라마다 다르고 또 함께하는 집사가 어떻게 하는지에따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따라 정말 무궁무진한 상황이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친칠라는 새들을 좋아하지않습니다. 때문에 눈에 보이지않는 머리위에서부터, 혹은 뒷통수(등이나 엉덩이) 쪽으로부터 접촉이 있는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공격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 4. 냄새 】
친칠라는 향기에 민감합니다.
친칠라와 함께하며 장점이라면 장점이라는것이 냄새가 적다는 것입니다. 다른 펫들을 키울때에 비해서 이런저런 냄새가 확실히 적은 느낌이 큽니다. 점프할때에도 밥을 먹을때에도, 친칠라는 응가 폭탄을 언제나 상시로 터뜨리지요,(웃음) 하지만곧바로 친칠라님의 응가를 두손으로 집어 만져도 전혀 거리낌과 악취를 느끼지 못합니다. 여러가지 다른 장점도있지만 이와같은 이유 등으로도 일본에서 역시 아파트나 맨션에서 1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있는 애완펫이 되었다고해요. 소변에서 약간의 냄새가 나는 것 제외하고는 친칠라는 참 냄새가 안나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칠라는 향수냄새에 민감합니다. 향수를 뿌리거나 향이 센 미스트 등을 옷이나 피부에 뿌리거나. 강한 로션 향 등등 향기가 강한것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곤, 또 예민보스이시기때문에 그 대상과 낯을 가리고 가까이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저는 케이지를 매일매일 청소하면서 무향/무알콜의 물티슈로 닦아주곤 하는데요. 모리가 자주 몸을 숨기던 곳을 과거에 향이 조금 나는 제균 티슈로 스윽- 겉부분만 훓터내듯 닦은적이있는데 그 뒤로 그 공간으로 들어가지를 않더라구요. 그 뒤로는 왠만하면 모리가 몸을 잘 숨기거나 잠을 자는 곳은 향이 없는 티슈로 청소를 하곤합니다. 또한 평소에 사용하는 빅토리아시크릿의 로션도 사용에 주의하고있지요.
강아지를 키울때와 다른점은 인간이 먹는 맛있는 향기에 반응을 하지 않기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아주 조금은 편한 느낌이 드는것은 사실입니다.
【 5. 우린 주인이 아닌 동료, 동거자 입니다.】
나는 친칠라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없습니다
(반농담이예요)
친칠라는 인간이 키우고싶은 애완동물로써 인식되는것은 사실입니다만, 친칠라와 함께 하게된다면 상하수직관계가 아닌 함께하는 "동료"이자 함께 사는 "동거자(=같은 동물)"이 된 시각으로 접근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친칠라가 아니기때문이예요.
"이리와!"라고 했을때 강아지처럼 반갑게 달려드는 친칠라를 처음부터 만나는것은 무척 힘든일입니다. 내 자신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해 저렇게 해봐" 라며 친칠라에게 내가 원하는것을 욕심대로 이야기하거나 강요까지 하게된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동물이 나에게 달려들거나 내가 손을 뻗었을때에 귀엽게 쳐다보고 내손을 함께 만져주는 사랑스러운 환상에 빠져계신다면,
어서 그 환상에서 빠져나오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참고로 친칠라는 스트레스만으로도 급사할 수 있는 정말정말 예민한 동물로 알려져있지요. 덕분에 우리 부부역시 발걸음 습관,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때에, 문을 닫을때에, 이야기할때에도 조심조심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우리부부는 우리집 친칠라 모리에게 주인이 아닌 함께 살고있는 덩치 큰 어느 두 동물에 불과하거든요. 그 큰 두 동물이 모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않고, 재밌는것을 보여주고, 또 맛있는것을 나눠주는구나(웃음) " "무섭거나 위험하지않은 존재국나"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것.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노력합니다.
많이 많이 부족했던 집사에게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았던 모리. 도망가기 바쁘고 숨기 바쁘고 그냥 내가 싫은건가 라는 착각을 들게하는 모리의 예민했던 많은 행동들. 지금과 비교하면 단 4개월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모리가 예전보다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침 8시정도부터 오후 8시정도까지 모리는 내내 잠을 자곤합니다. 중간에 들어가 한번씩 위의 영상과 같은 마사지를 해주곤하는데요 모리는 아직까지 실리콘이나 스텐레스로된 애완용 빗을 극도록 싫어해서 제가 손으로 마사지를 해주고있어요. 처음엔 머리만 쓰담쓰담 했다가, 목부분만 조금씩 긁적긁적 스킨쉽을 시도했다가 싫다고 뿌리치기도, 콱- 물기도 여러번. 조금씩 가까워진뒤엔 이렇게 인터넷으로만 봐왔던 플라잉 자세까지 취하게 되었네요. 모리가 직접 자세를 취하다니 아직도 꿈만 같아요. 너무 많이 하면 모리가 신호를 보내요. "이제 그만해" 라고요 (웃음) 아마가미(살짝 무는것) 가 시작되면 혹은 그 전에 스톱합니다.
아마가미는 애정표시로도 아프지않게 조금씩 조금씩 간지럽게 물곤하는데요. 이 마사지를 그만 끝내고싶을때 모리는 아마가미로 손을 살짝깨물곤해요.
모리와 함께한 4개월만에 드디어 모리가 배를 까고 쭉뻗고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저나 저의 남편이 코앞에 앉아있는데도 말이예요. 모리는 지금까지 꽤 저나 저희남편 앞에선 절대 잠들지 않고 경계했어요. 우리에게 마음을 연 것 같다가도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그 판단은 언제든 바뀌어가는 듯 해보이기까지 했어요. 최근에 케이지 이외에 더큰 케이지를 살까, 아니면 캣타워를 살까 고민하다가 평소 눈여겨봤던 캣타워가 세일 막바지인것을 발견, 캣타워를 설치해 모리의 산책 코스가 훨씬 넓고 높아진 이후로 모리가 스트레스 해소에 더 열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왠지 모르게 케이지 맨 윗부분(우리끼리 무르는 펜트하우스) 에서 눈앞에 제가 있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배를까고 쭉 뻗고 잠을 자는 모리의 모습을 발견하게되었어요.
이전에는 케이지 맨 하단에 좁은 틈에 겨우겨우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아 골칫거리였는데. 그곳을 제가 나무판자로 막아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모리는 두번째로 홈이 파인 사다리모양의 나무통 안을 두번째 안식처(케이지 밖의) 로 삼았죠. 모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모리가 어디를 좋아하고 어디를 자주 찾으며 어디를 싫어하는것 같은지 관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우리 모리. 요즘 이렇게 편히 잡니다. 좀더 원한다면 모리가 다른 나무 판자에서도 편하게 자는 모습을 보는거예요.
모리는 지금 저기가 자신이 잠들기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친칠라는 길게는 15년, 그리고 20년까지도 살 수 있는 동물이라고해요. 하지만 이것은 집계된 얼마안되는 최대의 통계일뿐, 함께한지 1년차, 혹은 2년차에 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합니다. 제가 평소 참고하고 응원하는 일본의 친칠라 2마리가 있는데요. 한마리는 유튜브에서 유명하고 또 한마리는 인스타에서 유명합니다. 각각 3년과 5년째 생활을 하고 있는 친칠라들인데 우리 모리는 이제 함께한지 4개월째. 태어난지는 2년차 아직 너무너무 베이비지요. 워낙 티가 안나는 동물이기애 어디가 아파도 아픈척 안할테니 동료인 저는 사서 걱정을 하고 있어요.
친칠라는 태어난지 2년째에 가장 많은 질병이 생기는 편이라고해서 더 신경쓰이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모리의 첫번째 생일이었고, 이제 2년차를 살아가고있어요. 조만간 동물 병원에 모리의 정기검진을 받으러 갈 예정인데요, 예민보스 모리를 또 병원까지 어떻게 데리고 갈지 벌써부터 작은 케이지를 알아보고있답니다 (걱정이태산)
친칠라를 잘 키우는 것에는 이런저런 사람마다의 경험이 있을테지만 전문가들에게서 내려오는 불변의 법칙같은 것들 또한 존재해 복합적인 이론들을 저처럼 친칠라와 함께하는 시간을 준비하며 공부를 하게되는데요. 친칠라라는 동물과 함께 "오래사는것" 이 집사가 어떻게 잘 지내왔는지, 또 함께하는 친칠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았는지가 광건이 될 것 같지만 모든게 완벽했어도 쉽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친칠라도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우리 모리와 앞으로의 시간들을 보내볼 예정입니다.
친칠라에대한 또다른 이야기들로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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